

Picrew, @diyaaa
사내 평가
극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가 강점이다.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위기 돌파에 탁월하지만, 판단력 자체는 다소 무모한 경향이 있어 안정성은 부족하다.
인공적인 검푸른 빛이 도는 체모. 그보다 더 새파란 홍채. 머리카락은 목덜미가 훤히 드러나도록 짧게 잘렸다. 길고 곧게 뻗은 슬랜더형의 바디는 그리 근육질이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단련하는 모습도 좀처럼 관찰되지 않는데 가공할 힘과 스피드를 방출하곤 하니 출처가 도통 의문일 따름이다. 지구의 옛 인종적 분류를 따지자면 가장 가까운 것은 코카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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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
[ 범우주적 사교성 / 긍정의 무한론 / 트롤리 딜레마의 천적 ]
그는 새처럼 상쾌하게 지저귄다. 헬멧과 지정복으로 리미넌트들의 외관은 획일화되었으나, 경고와 통제 속에서도 쉬이 변하지 않는 개성은 또 하나 있었다. 음울한 비관론자인가, 불변의 낙관론자인가…. 미틸 달러버드는 확고히 전자와는 거리가 멀었고, 후자의 대표격 같은 인물이라 말할 수 있었다. 어떤 끔찍한 파견 현장에서도 항상 활기찬 인사를 잊지 않는다. “안녕, 좋은 아침. 그리고 멋진 저녁에 봐요!” 공동 생활, 협력 관계에 익숙하다. 아주 오랜 시간, 또는 평생을 그러한 공동체 속에서 길들여진 사람처럼.
누군가에게 ‘쿨하지 않게’ 행동하지도 않고, 누구나에게 ‘쿨’하다. 그가 겪는 대부분의 감정들은 지속력이 짧다. 스쳐가는 감정의 짤막한 유효기간이 다하면 돌아오는 기본 태세는 영혼에 새겨진 낙천성이다. 언제나 세상의 좋은 일면을 보려고 노력하며, 실제로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그럴 수 있었다. 그의 사전에 우울이란 없는 단어나 다름없다. 주변의 침체된 분위기 또한 두고 보지 못한다. 목표물이 웃을 때까지—그 웃음의 정체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미소이든, 어이가 없어 흘린 실소이든— 끈질기게 말을 이어가며 분위기 수복을 꾀한다. “그것 봐, 웃을 수 있는 일이죠?”
한편, 그의 행동 원리는 모두 반사 신경이 차지한다. 두 갈래 길이 눈 앞에 놓였을 때 망설이는 경우가 없다. 더해서 세 갈래 길에서도! 판단이 빠르고, 어떨 때는 그 판단보다도 빠르게 몸이 움직인다. 사실은 꽤 자주 그렇다. 어떤 정보보다도 직감에 의존하며, 자신의 직감을 신뢰하는 타입이다. 설령 틀린다 한들 크게 문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고난과 역경은 육체 능력으로 돌파해서 해결해 내면 그만. 전형적인 ‘몸이 좋으면 머리가 덜 고생하는’ 케이스. 이는 종종 무모함이라고도 읽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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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
1. 뫼비우스
입사 4년차에 벌써 비공식 리미넌트 기록을 달성했다. 영예로운 ‘단기간 내 최다 사망’ 기록의 보유다. 파트너가 매번 ‘네 애물단지 머리까지 회수해 오느라 밑이 빠지겠다’는 울분을 터뜨리게 만드는, 추가 업무 생산의 달인. 미회수된 머리 몇 체의 여파로 기억에 드문드문 공백이 있다. 제타 프로젝트 투입 전 기존 배속처는 적대 생명체의 섬멸 부대. 행성간 이동이 잦았다.
2. 달러버드
소형 연구용 함선, ‘달러버드’. 연합 정부의 법망과 인권 단체의 지탄을 피해 함선째로 불규칙하게 이동하는 연구 단체다. 이들은 행성에 소속되지 않으며, 번듯한 기관이라 칭하기에도 부끄럽다. 괴짜, 미치광이, 야심가, 수배자, 부적응자들이 한데 모여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결성한 사이익 집단에 가깝다.
뫼비우스가 재사용을 통한 불사인간을 꾀했다면 달러버드는 신체 강화를 통한 인간의 영구성을 목표했다. 죽어도 끊임없이 다시 되살아나는 인간과, 모든 죽음의 위협을 파훼하는 금강불괴의 인간. 상반되는 두 단체의 연구 비전에 있어서 또 하나 다른 점은, 달러버드는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파랑새Dollarbird’라고 이름 붙은 함선이자 집단의 연구는 반쪽짜리 성공작에 머물렀다. 이들의 연구에 있어서 치명적인 단점으로는 실험 안정성이 부족했다는 문제를 꼽을 수 있다. 오늘내일 도망다니기에 급급한 유랑자들의 배는 세상을 바꿀 획기적인 연구에 전념하기엔 늘 위태로웠다.
3. ‘미틸’ 달러버드
어느 순간 깨닫고 보니 ‘서틴No.13’이라는 이름으로 함선의 비슷한 또래들 틈에 섞여 있었다. 더 어릴 적의 기억은 불분명하다. 실험군과 연구 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함내 인력 구성상 아마 부모님은 연구원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실패해서 사라진 임상 실험체였거나.
서틴—미틸—을 포함한 만 15세 내외의 실험군은 연구실에서 배합된 강화제를 음용하거나 체내에 주입했다. 달러버드가 이 실험의 최종 검증으로 제시한 비전은 인간의 진정한 우주 진출이었다. 어떤 방호복, 기계 장치의 도움도 받지 않는 자연체 그대로의 우주 유영. 동갑내기 남자아이가 나섰던 첫 실험은 실패했고, 후속 실험은 길게 보류되었다.
그렇게 생긴 유예 기간 동안, 함내 환경, 행성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연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거듭되는 실험의 성과로 훈련받은 베테랑 군인과 엇비슷한 정도로 강해졌고, 생화학 독극물 중 일부에 내성이 생겼다. 부상과 질병의 회복 속도가 소폭 빨라졌고, 전반적인 신체 대사 능력이 함께 상승되었다. 여러 버전의 약물 부작용을 견디고 오래 살아남으니 18살에는 이름이 생겼다. 그때부터 미틸은 함내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있는 실험체가 되었다.
그러는 동안 미틸은 가끔 개척 완료 행성에 숨어들어 남의 번듯한 연구소에서 물자를 ‘빌렸’고, 개척 진행 중인 행성의 노동자로 섞여 들어가 위험 수당을 받았다. 달러버드가 원했고, 달러버드에 필요했기 때문에.
4. 사라진 파랑새
연구 대상이 미틸 하나로 좁혀진 뒤 6년이 흘러, 그가 스물 넷이 되던 해. 달러버드의 몰락이 찾아왔다. 여느 때처럼 ‘슬쩍 빌리기’ 위해 알파로 밀항했던 연구선이 그대로 체포되어 압수 수색을 받는다. 모든 연구 이력이 법령에 저촉되는 것으로 판결(자잘한 절도 전적도 포함되었으나 이미 정해진 죄질의 무게를 크게 좌우하진 못했다). 달러버드의 모든 유산은 연합 정부로 넘어간다. 지금까지의 연구 자료가 뫼비우스를 비롯한 어딘가의 정식 기관에 인계되었는지, 말소되었는지까지는 미틸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단지 리미넌트가 되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뿐이다.
이제 달러버드가 꾀한 강화 인간 연구를 증명할 만한 수단은 미틸만 남아 있었다. 미완전하나마 진행된 개조 인간의 존재를 은닉하려면 뫼비우스가 개발한 불사의 특성을 덮어씌우는 편이 가장 효과적이고, 또 향후 활용성 면에서도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그게 연구선 잔존 인원들의 처우를 조건으로 둔 거래였다.
이후 능력이 뛰어나거나 죄질이 덜한 연구 인력 몇몇은 감마의 연구소로 뿔뿔이 흡수되었다고 들었다. 함께 투약을 시작한 또래들 중 살아남은 것은 어차피 미틸 뿐이었고, 아직 실험에 본격적으로 투입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은 빈민 구호소로 보내졌다. 그 애들은 휴가를 받으면 유일하게 만나러 나가는 미틸의 가족 비슷한 것이 되었다.
-할 수 있는 일: 힘쓰기, 달리기, 뛰어넘기, 약간의 음독 저항, 무호흡 30분 유지 등 (구)인류의 기네스 기록에 등재된 수준의 신체 능력
-할 수 없는 일: 손상/유실된 신체 재생(혈액 포함), 신체 이형화, 진공 환경 저항 등 기존 인간의 영역을 완전히 벗어나는 일
(이 모든 기술적 수혜에도 불구하고 임무 중 사망 기록이 고공행진하고 있으니 다른 의미로 대단한 리미넌트다.)
5. 근속 목표
사소한 근속 목표가 있다. 날개깃처럼 새파랗게 너울거리던 장발을 뫼비우스 입사 동시에 잘랐는데, 이 머리카락을 다시 헤어 밴드로 묶이는 길이까지 기르는 것. 모든 신체 정보가 복제 시점으로 고정되는 리미넌트로서는 어려울 수밖에 없는 목표겠으나 미틸은 희망차다. “그래도 앞으로 이십 년 정도 죽지 않고 지금 버전으로 버티면 어깨 길이까지는 내려올지도 모르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