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내 평가
팀원과의 협조를 요하는 대부분의 상황에 의욕이 부진하므로 주도적인 성향의 파트너를 권장한다. 그러나 전투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은 우수하며, 개인 생존력 또한 높은 편.
그의 용모를 세 단어로 묘사하자면 부산스럽고, 어수선하고, 못미덥다. 리미넌트의 이미지란 판에 박힌 듯한 제복과 헬멧 탓에 그다지도 특정되기도 어렵겠으나, 그 점을 감안해도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미션에 파견되기에 걸맞기보다는 이놈을 어디서 주워왔나 싶을 정도로 대충 굴러먹다 들어온 인상이 강하다.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애매한 길이의 머리는, 그나마 식사 시에 손으로 쓸어넘긴다는 것이 한쪽 뿐이라 항시 한쪽이 더 흐트러져 있다. 헬멧을 쓰니까 상관없지 않냐는데. 도저히 신뢰감을 주지 않는 탁한 회색빛의 동공은 느리게 굴러다니며 애초에 남과 시선을 잘 맞추지도 않았다. 체격은 보통.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 탓에 발에 물건들이 자주 걸리고는 하는데 휘청하면서도 절대로 넘어지지는 않고, 체급 대비 무거운 물건도 곧잘 옮기는 걸 보면 보기보다 피지컬이 나쁘지 않다. 다만 한 쪽으로 체중을 실어 서있는 버릇 탓에 도저히 진중하게 상대를 대한다고는 생각들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요약. 모로 봐도 호감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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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
[ 헐거운 인간 / 계산된 도피자 / 두 줌의 온정 ]
누군가는 리미넌트로서 꼭 알맞은 인물이라 할 테고,
누군가는 도저히 봐주기 힘든 인물이라 평할 것.
실없는 우스갯소리를 던지다가 비관적으로 빈정거렸다가 누군가 그 태도를 지적하면 과장스럽게 합죽이 입을 만드는 식으로 말과 행동거지가 한없이 가볍다. 위협이라도 닥칠라 치면 미꾸라지처럼 도망치기는 예사, 불리한 일에는 본인과 상관이 없다며 선을 긋기도 예사. 임무 중에도 이러한 태도를 견지하는데 더구나 이는 자기 명줄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신이나 나나 우주선에 딸린 기름 연료보다 못하면 못 했지 더 귀하진 않다니까. 입에 붙은 생명경시와 조롱이 우습게도 그러는 너는 인생이 그렇게 가볍냐고 묻는다면 또 죽기 직전에서야 숨길 수 없는 두려움에 헬멧 안에서 한 줄기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마는 한낱 인간.
한 사람이 낯선 삶에 꼭 맞아들어갈 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그 삶의 방식이 정말로 잘 맞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을 깎아서 맞추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로 말하자면 후자에 가깝다. 실상 헬멧 안에 들어있는 건 겁쟁이인데 죽었다 깨어나도 아무렇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하나:일단은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한다. 죽음을 계산하고 정의를 따지며 누굴 살리고 누굴 버려야하는지를 계산하기 시작할 때 자신이 이 일을 하며 버틸 수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의미를 붙이는 순간 지옥의 불구덩이, 못해도 인간 용광로쯤은 되는 삶이기에 차라리 비겁하기를, 죽음에 무감하고 정의에 무심하며 삶의 무게를 따지지 않기를 택한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감정 회로를 차단하겠다고 인간이 간편하게 비인간이 되나. 아무리 생명의 무게로 농담을 던지고 조롱해도 끝끝내 비정해지기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다. 비겁하고 또 이기적이나 그렇다 해서 100% 온전히 매몰차지는 못하는 인성. 그렇기에 언제나 한 줌씩의 망설임과 미련을 양 손에 쥐고 살아간다. 죽기도 힘든 처지이지만 만약에 사후세계에 이르러 그의 선업을 저울에 달아볼 수 있다면 딱 그 정도, 모래 두 줌 정도의 무게가 달릴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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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
첫 번째 삶
베타 행성의 카지노 도시 외곽, 도시와 사막의 경계선을 이루는 회색지대에서 태어나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살았다. 제 발 뻗을 자리 살피는 기능만은 기막히게 타고난 덕인지 빈민치고는 제법 융숭한 인생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으나 그래봐야 모래 폭풍이라도 일어나면 허겁지겁 들썩이는 지붕 아래로 쫓아들어가야 하는 처지는 마찬가지. 번듯한 직업이라곤 못 하겠으나 소규모 불법 운송, 정보 전달, 사설 경비같은 일들을 전전했다. 양친이 살아있으나 그쪽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 도시에서 떠내려오는 잡일이나 광산 물자 운송을 거들며 지냈다는 듯하다.
그레이존과 블랙존을 기묘하게 넘나들던 어느날에 맞닥뜨린 베타 관리국의 단속반을 피해 무작정 도망치다보니 그게 예상외로 먼 여정이 되었다. 유통로 막혔지, 당장 일감 끊겼지, 그래도 입에 풀칠은 해야겠지, 닥치는대로 할 일을 찾아나서다보니 발견한 게 뫼비우스의 모집 공고. 합격. 그리고 개죽음.
두 번째 삶
아마도 생에 첫 부활의 충격 탓에 (아주 이르게도) 두 번째부터는 횟수를 세지 않고 ‘리미넌트로서의 삶’으로 퉁친다. 응, 엄마, 아빠, 나는 잘 지내.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아니다.) 상사도 친절하고(근거는 없다.) 거 뭐냐 우주선 야경도 진짜 죽여줘. 실제로 그가 리미넌트라는 직종에 적응하는 데 걸린 시간은 비교적 길지 않았던 편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옛 지구 말이 맞게 광물을 빼돌리던 눈칫밥과 기지를 십분 발휘하여 의외로 생존률이 높은 편. 뒤지러 가니 뭐니를 입에 달고 사는 것치고 또 명줄이 질기다. 특히나 적대 개체 대응시에 발휘하는 타고난 반사신경과 순발력, 개체의 약점을 파고드는 얍삽함전술적 센스를 높게 평가받는다. 어딜 보는 거지? 그건 내 잔상이야…. 부정 평가는 유사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순간에 사기를 저하시키는 근무 태도.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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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음주, 습관은 흡연. 무엇도 하지 않는 시간은 오로지 임무 중일 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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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않는다. 부르지 않는 쪽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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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띈 얼굴과 존대가 디폴트. 허나 빈정 상하면 금세 반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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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문 채로 바로 불 붙이지 않는 버릇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