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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평가

이성과 효율을 우선하는 판단 가치를 기반으로 삼아 임무 수행력이 상당히 안정적인 요원이다. 특유의 기민한 관찰력 또한 연산인지부로서 적절한 자질로 평가된다.

차분한 보랏빛이 도는 장발을 단정하게 늘어뜨리고 있다. 머리칼은 정돈되어 있으나 지나치게 꾸민 흔적은 없으며, 임무 중에는 묶기 쉽도록 자연스럽게 정리된 상태다. 눈은 선명한 분홍빛으로, 시선이 마주치면 부드럽게 웃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체구는 평균보다 약간 더 가는 편이나 유니폼을 벗는게 아니라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자세는 흐트러짐 없이 안정적인 편이고 표정 또한 대체로 느슨하고 여유가 있어 필요이상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피로나 긴장 또한 크게 남기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인상이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란 흔적과, 반복된 임무를 거치며 몸에 밴 현장 감각이 공존한다. 누군가를 압도하거나 즉각 눈에 띄는 외형은 아니지만, 같은 공간에 오래 머물수록 말수보다 먼저 존재감이 인식되는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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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

[ 아마도 좋은 사람 / 불성실한 장기근속자 / 예고없는 무뢰배 ]

표면적 사교성

“간단한 스몰토크 정도면 충분하죠?”
 

그녀는 사람과의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가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어색한 침묵이 흐를 때면 특별한 목적 없이도 말을 건네 분위기를 풀어낸다. 그래서 사교적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관계를 깊게 만들거나 넓히고자 하는 의도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심심함에서 비롯된 가벼운 교류에 가깝다. 자신에 대한 질문이나 상대에 대한 관심 역시 진중하게 이어지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흘려보내는 편이다. 감정 표현도 크지 않아, 입가에 걸린 옅은 미소나 작은 웃음소리가 그녀가 드러내는 감정의 전부처럼 보이곤 한다. 덕분에 속내를 쉽게 읽기 어려운 인물로 인식된다.

 

명확한 직설화법

“돌려말해봤자, 더 복잡해질 뿐이죠.”

 

그녀는 떠올린 생각이나 사실을 굳이 포장해 전달하지 않는다.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말이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으나, 그렇다고 진실을 숨긴다거나 비틀고 침묵하는것이 옳은가? 아니 오히려 그것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건이라고 본다. 직설적인 답변이야말로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명확하고 빠른 해결책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말은 대체로 정확하고 직선적이며, 때로는 가벼운 농담이 섞인다.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장치가 매우 작기때문에 하얀 거짓말이나 에둘러 말하는 방식에는 서툴다.

선택적 책임주의

“전부 신경 쓰기엔 하루가 너무 짧으니까요”

그녀는 모든 일과 사람에 같은 무게로 반응하지 않는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문제에는 분명하게 개입하지만, 그렇지않은 영역에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다.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발생한 사건이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만, 그로 인해 생긴 타인의 감정까지 떠안으려 하지는 않는다. 불쾌함이나 상처, 오해는 각자의 몫이라고 여기며, 감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스스로에게 부여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겼을 때도 감정을 달래기보다는 상황을 정리하고 기준을 다시 세우는 쪽을 택한다. 사과가 필요할 경우에도 감정 표현보다는 사실을 정리하는것에 가까운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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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

에리카 벨로라에 대하여 - 01

에리카 벨로라는 최초 개척 행성 알파에서 태어난 고소득층 가정의 외동딸이었으나, 최근 소식에 따르면 5년전 어린 동생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에리카에게는 별 의미는 없었지만..

벨로라 기업은 개척 초기부터 포탈 항로 운영과 장거리 운송, 자원 유통과 관련된 사업에 관여해 왔고, 그 덕분에 알파 내에서도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가진 상층 시민으로 분류되었다. 정치에 직접 관여하는 집안은 아니었지만, 연합정부의 개척 정책이 산업과 계약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위치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왔다고 할 수 있다. 

자라난 환경은 풍족했지만, 감정적이거나 화목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집안에서 오가는 대화는 성공담이나 가족간의 대화 보다는 항로 지연율, 계약 조건 변경, 보험 보상 수치 같은 실무적인 이야기들이었다. 때문에 누군가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환산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다시 다음 결정의 근거가 되는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며 성장했다. 그녀에게 세계는 이야기보다 기록과 수치로 먼저 인식되는 것이었다.

에리카 벨로라에 대하여 - 02

10대 시절, 부모님의 서재에서 우연히 펼쳐 본 개척 실패 보고서의 부록은 그녀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바꾸게되는 작은 스위치였다. 그 문서에는 인명이나 사건의 경위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대신 지연 일수와 손실 금액, 계획 폐기 사유만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페이지를 넘기며 에리카는 이 세계가 무언가를 기억하기보다는, 결과만을 남긴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구조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처음 실감했다. 그 인식은 분노나 충격이라기보다는, 설명되지 않은 위화감에 가까웠다.

막 성인이 되었을 무렵, 에리카에게는 굳이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길이 열려 있었다. 가문의 사업을 잇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었다. 부모 역시 에리카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부추기지도, 노골적으로 만류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 끝이었다.

그럼에도 에리카는 결과를 보고받는 위치보다,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지점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문서와 숫자로만 접하던 개척과 사고, 손실과 생존이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형태로 남는지 알고 싶었다. 어린 시절 눌려 있던 인식의 스위치에 다시금 불이 들어온 순간이었다.

 

에리카 벨로라에 대하여 - 03

리미넌트 공채는 에리카에게 가장 직선적인 선택지였다. 희생이나 기술에 대한 동경보다는,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축적하는 역할이라는 점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그렇게 에리카는 지원했고, 통과했다.

현재 그녀는 복무 7년차 리미넌트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상황을 판단할 때 감정보다는 임무 번호, 장비 회수율, 환경 변화 수치를 먼저 확인하며, 보고서 역시 문장보다 구조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임무의 성공과 실패를 개인적 의미로 해석하기보다는, 누적된 결과 데이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다.

에리카는 자신을 특별한 인물이라 여기지 않는다. 다만, 지워지기 쉬운 결과를 확인하고 남기는 위치에 서 있기를 원할 뿐이다. 알파의 안정적인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그녀가 선택한 삶은 보호받는 자리보다 결과를 가장 먼저  마주하고 기록하는 삶이다.

호불호

좋아하는 것 : 차가운 물, 향이 약한 음식, 정돈된 기록, 구조가 명확한 데이터와 기록
싫어하는 것 : 커피·탄산, 향이 강한 매운 음식, 과장된 감정 표현, 불분명한 책임 구조

개인적인 사고 정리 습관

에리카는 사망과 회수를 전제로 남겨지는 리미넌트의 기록 구조를 인지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정리는 기억을 남기는 동시에 이후 인식의 공백이나 불일치를 감지하기 위한 기준점으로 활용한다. 짧은 문장과 키워드 위주의 단편적인 메모를 남기며, 이 노트안에서만큼은 감정 표현이 포함되기도 한다. 공유나 제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적인 정리물로, 에리카는 이를 ‘메모장 B’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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