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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평가

피드백에 대한 수용력이 높아 변칙적인 상황에 대한 적응이 우수하다. 단, 자의적인 판단을 기피하므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배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결이 좋지 않은 붉은 단발머리. 제멋대로 잘려 뻗쳐있다. 녹색 눈동자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다 바닥에 꽂히는 일이 잦다. 주근깨가 박힌 콧잔등은 눈물을 참느라 벌겋게 달아올라있고, 눈가는 늘 짓물러있다.


깡마르고 왜소한 편. 안으로 말린 어깨와 굽은 허리 탓에 사람들 사이에 서면 더더욱 존재감이 옅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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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

[ 흐림 / 때때로 비 / 그러나 맑음 ]

​흐림

음울하다. 타고난 성정이 그렇다. 시도해 보기도 전에 지레 겁부터 먹고, 불행과 실패에 과도하게 좌절하며, 그것을 질릴 때까지 곱씹는다. 극단적으로 치닫는 사고를 제어할 자제력이 없다. 듣기만 해도 피곤해질 법한 요소를 고루 갖춘 퍼펙트한 인간. 그것을 누구보다 가장 혐오하는 것은 그 자신이다. 그야 코렛트는 태어날 때부터 코렛트였고, 코렛트라는 인간에게 질렸다고 해서 어딘가에 홀랑 내다 버릴 수는 없었으니까. 그러한 자기혐오를 숨길 마음도 없고, 기운도 없다. 존재하는 것으로 상시 탈진 상태.
 

때때로 비

소극적이고 기민한 성격. 대인 관계에서는 상대의 기분을 살피는 것에 온 신경을 쏟는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처세술은 발달하지 못해서, 리미넌트가 되기 전부터 타인과의 교류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눈치를 보는데 눈치가 없다. 말 가리는 법도 모르고, 분위기를 맞추는 일에도 젬병이다. 결국 고립되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리미넌트가 된 이후로도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 왔기에 자발적인 문제를 빚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눈에 띄지 않으면 심기를 거스를 일이 없으니 차라리 다행이라고 홀로 중얼거리곤 한다.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창백한 낯으로 자리를 피하기 일쑤고, 사람의 눈을 마주 볼 수 있는 것은 헬멧 안에 숨어있을 때뿐. 같은 리미넌트끼리는 얼굴조차 보이지 않으니 마주쳤을 때 당황하는 빈도가 낮다. 필요한 대화는 더듬더듬 이어갈 수 있는 정도.

문제가 되었던 것은 비자발적인 순간. 탐사 지점 앞에서 주저앉기, 울부짖기, 비명 지르기, 빌기… 복무 시작 후 몇 개월가량은 놀라울 정도의 임무 부적합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꾸준히 임무 수행인으로 발탁될 수 있었던 이유는 죽음과 소생에 대한 폭넓은 수용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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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렛트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발버둥 치는 것은 자신조차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본능의 영역이다. 그야 살아있는 인간이라면 대부분은 죽음을 두려워하겠지만,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판국에 정도가 지나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몇 번의 소생을 마친 코렛트는 오퍼레이터에게 자신을 버리는 패로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왕이면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셀 수 없이 죽어보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어쨌거나 다음번의 자신은 살아날 테고, 이번의 자신보다는 조금 더 나아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서.

과감한 조치 덕분인지 현재는 입사 초기와 같은 심각한 공황발작은 일으키지 않게 되었다. (죽는 것은 여전히 무섭다. 종종 비명도 지르고.)

그러나 맑음?

이러니저러니 해도 리미넌트로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급여 좋고, 사회생활 없고, 자기 계발도 가능하다니! 웬만해서 해고되는 일은 없다고 하지만 그 ‘웬만해서’를 맡게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에 모든 일에 성실하게 임한다. 자의적인 판단으로는 업무를 그르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다. 이 때문에 지시 사항이나 규칙 등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나, 강박적인 꼼꼼함으로 업무 평가 자체는 나쁘지 않다.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피드백에 대한 수용이 빠르고 즉각적인 것도 장점 중 하나. 여러모로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뫼비우스에 입사한 이래로 입버릇처럼 말해온 것은 이것.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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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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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지와 가족

행성 베타의 조그만 종교 집단 출신. 쉰 명 정도의 교원들은 서로를 가족이라고 부른다. 몇몇은 혈육일지 모르나 모든 인원이 피로 이어져 있지는 않다. 가족은 짧은 기간 내에 머릿수를 불리고 줄이기를 반복한다. 일정한 숫자가 유지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대부분은 무국적자나 난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빈민가에 터를 잡았다.

교리

먹고 살기도 팍팍한 시대에 자신과 주변인의 평안을 비는 것은 사치다. 그러니 돈 한 푼 들지 않는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내는 편이 쉬웠다. 어렵지 않게 도달한 방안은 죽음이었다. 죽자. 너도나도 죽음을 받아들이고 편안해지자.

인간은 백과 영, 그리고 혼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다. 백은 몸, 영은 생명, 혼은 정신 또는 마음이라고 칭하면 되겠다. 백과 영은 둘 중 하나가 끝을 맞이하면 나머지 하나도 자연히 소멸한다. 그러나 혼은 남는다. 구천을 떠돌며 생전의 괴로움에 끊임없이 고통받는다. 그러니 우리는 혼에 새겨진 미련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거두어야 한다. 백, 영, 혼이 동시에 죽음을 맞이해 승천할 수 있도록.

언제나처럼 조용히 설교를 듣던 어린 코렛트는 생각했다.

승천? 이라는 거… 나는 못 할 것 같은데!?

 

입사 계기

몸과 생명을 잃고 남겨진 정신은 홀로 승천할 수 없다. 그러니 꼭 세 가지가 모두 함께할 때 미련을 버려야만 한다. 그러면 살아생전 느꼈던 모든 슬픔과 괴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코렛트는 교리를 곱씹었다.

단 하나의 목숨이 다하기 전까지 죽음에 초연해지라고? 그게 뭔데. 어떻게 하는 건데. 무서운데 무섭지 말란 건가? 해방이고 뭐고, 이대로라면 자신은 분명히 행성 사이를 떠도는 유령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해결할 수 없는 불안이 쌓여가기만 한 지 10년을 훌쩍 넘겼을 무렵, 여느 때와 같이 새 가족이 찾아왔다. 그는 며칠간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에 적응하나 싶더니, 코렛트를 콕 집어 뫼비우스에 스카우트 하고 싶다고 밝혔다. 거절하려 입을 뗀 순간 스카우터가 말했다. 고민하는 것의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입에 발린 스카우트 멘트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니 위임서 작성을 마친 상태였다.

입사한 기점은 스무 살. 2년이 지난 지금, 가족들과의 연락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가족들은 모조리 승천하거나 연락이 두절되었기에 번 돈을 일방적으로 부치기만 하는 실정.

취미

바느질 전반이 특기이자 취미이다. 대가족답게 웬만한 소일거리는 구성원 내에서 해결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처음에는 억지로 떠맡은 일이다. 그게 나름대로 잘 맞았던 모양. (사람 상대할 일도 없고, 구석에 콕 박혀 바닥만 바라보고 있어도 괜찮다니. 이만큼 마음에 드는 일은 찾기 힘들다.) 해진 옷, 버려진 신발, 물이 새는 천막, 찢어진 피부까지 가리지 않고 꿰맸으니, 실력은 남부러울 것이 없다. 최근 재미를 붙인 것은 자수. 유니폼에는 수를 놓을 수 없기에 애꿎은 침대보가 희생되고 있다.

그 외

생활 전반이 검소하다. 의식주에 불평을 가져본 적도 없고, 취향도 희미하다.

좋아하는 것을 물으면 답하기 곤란해한다. 혼자 있기, 혼자서 자수 놓기, 혼자서 밥 먹기, 혼자서… 생략. 의외로 거울 보는 것은 싫어하지 않는다. 거울을 앞에 두고 뒷걸음질을 치면 코렛트와 멀어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좋아한다.

​싫어하는 것은 코렛트, 죽는 것, 아픈 것, 무서운 것, 보편적으로 귀엽거나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들(무서움), 친절한 사람(무서움),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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