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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omi7291님 커미션

​사내 평가

근속 기간에 비례하는 평정심과 판단력을 갖춰 우수한 어시스턴트 실력을 보인다. 파트너로서의 평가 또한 나쁘지 않으나 AM에 가까운 태도로 인해 종종 사소한 이슈가 발생한다.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카락과 연보라색 눈동자.  피부는 밤에 녹아드는 어두운 색이다. 눈매와 입가의 주름이 짙은 걸 보면 평소 어떤 표정인지가 짐작된다. 숏컷으로 자른 사람들이 이발할 때를 4개월쯤 놓치면 만들어지는 길이의 머리카락은 꽁지만 대충 묶어놓았다. 가끔은 머리를 뒤로 넘기기도 하지만 어차피 헬멧 쓰고 갈 건데 대충 둬도 무슨 상관이랴. 그런 사유로 머리모양은 매 점심시간마다 바뀌는 것 같다. 어딘지 수상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 ... 그런 외양.


턱부터 목을 덮는 화상 흉터 외에도 몸에 크고 작은 흉터가 많다. 그쯤 되면 행동이 조심스러울 법도 하건만 성큼 걷는 보폭만큼이나 하달된 일을 하는 데에 거침이 없다. 목걸이나 팔찌, 발찌를 연상시키는 문신들이 각각의 장신구를 걸어둘 만한 위치에 있는데, 복장불량의 예시를 선보이는 일이 없으니 평소에는 드러나는 일도 없다. 


옛날에야 귀걸이와 목걸이는 물론이고 머리에 화려한 스카프까지 둘러 묶고 있었다지만… 지금은 요구되는 복장 규정을 잘 지키고 다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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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

[ 적당히 좋은 사람 / 적시에 불편한 사람 / 백문이 불여일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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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좋은 사람::

소위 말하는 사람 좋은 사람. 들떠 있기보다는 여유로운 유쾌함이 있고 넉살도 좋다. 매일 웃는 상일 수는 없더라도 인사를 주고받을 대나, 소소한 대화를 나눌 때에는 웃는 낯으로 화답한다. 되려 수상해 보인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시무룩한 표정을 만들었다가도 개의치 않고 장난을 건다. 종종(자주) 나잇값을 하지 않기에 누군가에게는 대하기 편한 인상을 준다. 상대를 깊이 알고 이해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어 보이지만 자기 눈에 보이는 것 만큼은 관심을 보이고 기억한다. 물론 까먹기도 하지만 어떡하랴? 사람이 바쁘게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아주 좋다기보다는 적당히 알고 지낼 만큼은 괜찮아 보인다.​

같은 사유로, 업무면에서도 적당히 선호된다. 웬만해서는 그럴 수 있다거나 일이 다를 게 있냐는 마음으로 무던하게 넘기니 차출하기 좋다. 불만을 말하더라도 당장 시정되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잠깐의 담소마냥 가볍게 말하고 넘어가고, 곧장 조치되지 않더라도 유감을 가지지 않는다. 인지는 하고 있으나 적극적이지는 않단 얘기다. 이 정도면 훌륭한 보조는 아니어도 적당히 괜찮은 보조 아닌가. 어디 그러다 뭐 되어보라고 그러는 게 아니니 가슴에 품은 화나 악의도 별로 없다. 지시에 대한 이의제기를 사유로 파트너에게 사적 제재를 받아도 마찬가지. (“걔가 그럴 만하니 그랬겠지.”) 내가 잘못했어, 까지는 나오지 않으니 종종 누군가를 열받게 하기는 해도 갈등을 빚을 사람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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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에 불편한 사람::

그렇다면 그럴 수 없는 일은 뭔가? 교훈 정도로 뒷감당이 끝나지 않는 것이 그럴 수 없는 일이다.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불편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는 법이다. 마찰하고, 갈등하고, 논쟁하는 일련의 과정이 장기적으로는 낫다고 보니 납득하거나 협의가 될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한다. 그리고 스스로 판단하기에 그런 과정을 수행할 만한 여유가 없거나 그보다 폭력이 훌륭할 것으로 생각된다면 수단을 바꾸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다. (“아잇, 그러게 그냥 가자고 할 때 가면 좋았잖아….”) 물론 드문 일이다.​

막 입사할 당시에는 인간성이니, 상호존중이라느니 그런 게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이런 일을 오래 하다 적응해버린 사람들 중 몇몇이 그렇듯 자잘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고의적으로 까먹었다. 이전만큼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그의 본의와는 다르게 섬뜩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일부러 말소한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깎인 게 더 기분 나쁜가? 하지만 고개를 돌려 복무 오래 한 이들을 보라! 내가 제일 나을 걸? 아님 말고.

백문이 불여일견::

자신이 기술을 익혀온 삶(기억) 전반에서도 그렇듯,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하는 게 훨씬 낫다. 사전 내용을 숙지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결국 행동하지 않으면 몸에 익혀지지 않는다. 속 터지기 전에 손부터 뻗는 것이지만 윗선에는 솔선수범으로도 보이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저연차 리미넌트가 파트너로 배정되는 일이 비교적 많았는데, 좋은 선임자인지는 글쎄……. 하지 말라고 안내했으나 나름의 이유를 들어 해 보겠다고 한다면 (이미 앞서 같은 걸 해보고 좋지 못한 결과를 맞이한 기억이 있다 할지라도) 말리지 않는다. 혹시나 무사할 수도 있지만, 어떤 건 직접 겪어야 나름대로 대처할 스탠스를 정하지 않겠는가. 앞에서 해봤다는 사유로 막아본들 반감만 산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지적받은 적도 제법 되지만 수습이 난처해지는 선부터는 다채로운 수단으로 제지하기에 큰 문제로 번지지 않았다. 파트너와의 신뢰에는 문제가 생겼겠지만 그건 심각한 사안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튼 좋은 거 겪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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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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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사 이전, 감마에서

왜, 행성 베타에서 자리를 잡아보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아 감마까지 떠밀려 온 윗세대를 둔 이들은 많지 않던가? 네차네타예(이하 '네타')도 그런 이들 중 하나다. 그의 보호자들은 위험 지역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기술직의 보조로,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점검하려면 너무 많은 위험이 필요한 매설 구간의 1차 점검직으로, 그 외 위험하지만 기술직이라고는 불리지 못하는 여러 일을 전전했다. 네차네타예와 그의 동기들도 같은 전철을 밟았다. 

자잘하거나 큰 사고들이 일상처럼 있었지만 번 것보다 많은 돈이 나가지는 않았기에 보조 인력이나 일용직으로는 주기적으로 찾는 이들이 있을 만큼의 경력을 쌓았다. 운이 좋았지. 지갑은 그렇게 생각 안 하겠지만. 그래도 약간씩 모이는 것에 희망을 가지고 일하다 보니 서른여덞 즈음엔 신용도 제법 쌓여서, 아프리카 출신 공동체가 감마에서 만든 협동 단체에 소속될 수도 있었다. 덕분에 그 단체 사람들과 연이 있는 곳에서 주는 일감의 임금이 조금쯤 올랐다. 하지만 쥐꼬리가 길이 좀 늘어났다고 해서 고양이 꼬리가 되겠는가.


네타는 손윗형제며 동생의 가족들과 한 집에서 살았다. 모두가 분가하기에는 돈이 충분치 못했다. 동생은 수중 건설 현장 부속 자재를 가공하는 일만 10년을 넘게 했는데, 손목이 나빠져 한동안 일을 쉬게 되었으니 각자의 집에서 살다가 이따금 보러 가는 생활은 몇달쯤 미뤄진 셈이다. 네타도 3년 전에 비슷한 사유로 일을 쉬었으니 뭐라 할 것도 없었다. 늘 있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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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사 직전, 집을 가지고 싶었던

하지만 오늘 하루만 보고 사는 사람에게도 그런 날이 있다. 


환기로 증축 공사의 토목 보조 일을 마치고 퇴근한 날이었다. 좁다란 방에 다닥다닥 붙어 자는 조카들을 본 순간 ‘언제까지 이래야 하지? 설마 얘네들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정말 아연하고도 막연한 기분이었다. 아니라고, 이대로 모두가 조금만 더 하면 이 애들은 그 좋은 기술직이라는 명찰을 달고 자부심을 느낄 거라는 생각이 저 먼 심해로 떨어졌다. 조카들의 미래만 걱정한 건 아니다. (그도 자기 인생을 사랑한다.)그도 자기 집을 가지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줄 선물이나 동료의 유품을 따로 놓아두는게 당연한 집을.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뫼비우스 입사 공고가 올라왔다. 위험도가 더 올라간 것 같긴 했지만, 지금껏 하던 일들과 특별히 다른 것 같지도 않았다. 고민은 짧았다.
요는, 계속 이대로 살 순 없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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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사 후

꽤나 현재만족형으로 보인다. 첫 소생 때에도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는데 이거 좀 괜찮게 느껴진다’는 소리를 했으니 오죽한가. 애사심이나 충성도는 별로 없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발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기계공학이든 뭐든 어느 한 분야에 특출나다는 평은 없으나, 누구 옆에 붙여놔도 보조가 원활하고 판단이 신속하다는 점에서 가점을 받고 있다. 메스 잡고 수술하는 건 전문가보다 못해도 상황 보다가 손 내밀기 전에 메스 쥐여줄 준비 하고 있는 쪽. 전반적으로 원만하고 무던한 태도를 유지하는 만큼 어지간해서는 크게 탈 나지 않고 별로 신경 안 써도 되는 리미넌트 중 하나로 꼽힌다. 자기가 알아서 요청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런데 이상하지. 이대로 계속 살 수 없어서 시작한 건데, 요즘엔 그 당시만큼 절절한 느낌은 안 든단 말이지. 이대로도 괜찮은 것 아닌가… 아닌가?

4. 그 외, 기타

1) 가족과 드물게 연락한다.  몇 해 전까지는 얼마 안 되는 휴가에 꼭 가족을 봤다고 하는데, 이제는 더이상 그러지 않는다. “ 내가 아주 당연한 존재가 된 것 같아서, 뭔가 더 얘기하기가 좀 그렇더라고. 긍정적인 의미로 말고, 부정적인 의미로. 슬슬 그만둘까 싶었는데, 음. 뭐라 말을 못 하겠네. 내 맘은 뭘까? ”


2) 기억력이나 활용력이 상당히 높다. 손재주도 그만큼 따라주는 덕에 이것저것 얕고 넓게 할 줄 안다. 익힐 만큼 봤거나 경험했거나 제대로 배웠다면 말이지만.

 

3) 아주 가끔 요주의 인물이 된다지만 경고 정도에 그친다. 상당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파트너에게 사적 제재를 가하는 상황이 바로 그것. 웬만해선 한 번 겪어봐야 자기 나름대로 경력을 쌓는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만큼 빈도가 낮거니와 경위서의 내용도 받는 사람을 납득시킨 덕이겠다.


4) 안전에 상당히 둔감한 모습을 보인다. 안전불감증은 아니고, 챙길 수 있는 선에서 사전 안전규정을 모두 지키긴 하지만 ‘대충 넘기라’고 지시하면 ‘그럴까요?’ 하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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